김미영 팀장 탈옥
‘김미영 팀장’으로 알려진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박아무개(54)씨가 필리핀 교도소에서 극적으로 탈옥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외교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말 필리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후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영화에서나 볼 법한 탈주를 감행했습니다.
박씨의 범죄 이력과 검거 과정
박씨는 전직 경찰관 출신으로,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하고 ‘김미영 팀장’이라는 가명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가장하며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2013년 박씨 조직의 일부 조직원 28명을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서 구속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갔지만, 박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하며 검거를 피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장기간의 추적 끝에 중간 관리자를 검거하고, 마닐라 남동쪽 400km 지점에 있던 박씨의 소재지를 파악해 필리핀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마침내 박씨를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송환 지연과 탈옥
박씨는 2021년 10월 필리핀에서 검거된 이후 현지에서 재판을 받으며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습니다. 경찰청은 박씨에 대한 강제 송환을 추진했으나, 박씨가 일부러 추가 범죄를 저질러 현지에서 형을 선고받는 방식으로 송환을 지연시켰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달 말, 박씨는 재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극적인 탈주에 성공했습니다. 외교부는 박씨의 탈옥 사실을 안 직후부터 필리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 역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결론
보이스피싱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미영 팀장’ 박아무개씨의 탈옥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수사망을 피해 다녔던 박씨가 결국 필리핀 교도소에서까지 탈출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치밀함과 대담함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필리핀 양국 당국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하루빨리 박씨가 검거되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피해 예방을 위한 국민들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